출처 : 월간복지동향(2024.12월),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박명숙 : 고려대학교 공공정책연구소 초빙 연구원
노년기 사회적 고립의 원인
노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원체계는 사회적 지지이다. 사회적 지지는 사회적 고립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정서적, 사회적, 신체적, 경제적 지원 등의 다양한 영역을 포함한다. 노년기의 사회적 지지는 노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인 건강의 악화를 완화하여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요인으로 작용한다.
노인의 경우 타인에게 더 많이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사회적 지지의 부족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은 노년기 삶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OECD 대한민국 정책센터(2021)의 ‘How’s Life? 2020 보고서’에 의하면 더 나이 든 사람들은 젊은 연령집단보다 사회적 지원을 덜 받는다고 느끼고 있다. 한국에서 15~29세 사람 중 93%가 어려울 때 의지할 수 있는 친척이나 친구가 있다고 보고한 것에 비해, 50세 이상에서는 63%만이 그렇다고 보고한다.
통계개발원(2024)의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서도 위기 상황에 도움받을 곳이 없는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는 사회적 고립도가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하여 19~29세 24.5%에 비해 60세 이상은 40.7%로 16.2%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다른 생애주기보다도 노년기는 사회적 지지의 감소와 사회적 관계망의 축소로 사회적 고립에 처할 위험이 크다.
일반적으로 사회적 고립의 원인으로 고령으로 인한 기동성 상실, 실업과 경제적 어려움, 건강 문제 및 만성질환, 가정폭력과 폭력적인 관계,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지적한다. 주로 배우자를 상실하여 홀로 거주하는 고령의 노인에게서 발생하며, 고령자가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좋지 못해 거주지 밖으로 나가기 어려운 상태의 경우 사회적 관계망의 접촉 수준이 낮아서 사회적으로 고립될 위험이 높다.
사회적 고립과 소득 관련된 연구에서는 저소득자가 고소득자보다 더 큰 고립감과 더 낮은 소속감을 경험한다고 보았고, 빈곤은 저소득층의 낙인과 고립에 대한 인식과 경험을 형성한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고립을 접촉 고립과 지원 교환 고립으로 구분하여 원인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일반 노인과 비교할 때 독거노인의 경우 접촉 고립과 지원 교환 고립의 수준이 더 높았다. 자녀와의 접촉 수준이 낮은 노인이 친구나 이웃과의 접촉에서도 고립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고립은 신체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사회적 고립은 혈압을 증가시키고,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 고립의 객관적·주관적 수준이 높아지는 경우 신체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가족 내에서 받는 지지나 보호 체계가 미흡한 독거 노인은 사회적으로 고립될 경우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 측면에서 더욱 취약할 우려가 있다. 이처럼 사회적 관계망은 사회적 취약계층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사회적 고립은 다차원적이며 관계적, 신체적, 경제적 고립을 포함한다. 노인들은 하나의 고립 상황에 처해 있을 수 있으며, 여러 가지 고립 상황에 동시에 직면할 수도 있다. 노인의 특성에 따라 고립되는 상황과 동원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도 다르다. 사회적 고립을 차원별로 구분하여 다차원적으로 분석한 연구에서는 경제적 고립이 노인의 삶의 만족도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측정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 노인이 심각한 저소득 문제와 빈곤 위험에 쉽게 노출되어 경제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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